둘이사네 이관희 수필모음-윗니없는 황소    

장애인 고용

장애인이라면 신체일부가 온전한 행동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보편적으로 "불쌍해라!" "가엾어라!" 또는 "아까운 사람!" 등등, 동정과 연민의 시강으로 대하고 오히려 거추장스럽게 여기기 일쑤다.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제도화하고 있지만 몇몇 독지가를 제외하고 대개는 이를 꺼리는게 현실이다.

장애인에 대해 유별나게 인색한 까닭은 신체적 우월감에 도취한 용열한 생각 때문인지도 모른다. 특히 이기적 경제주의 생활방식에 탐닉되면서 장애인에 대한 멸시는 더 한층 심해졌다. 심지어 장애인을 전생에 큰 죄업을 받은 것인양 멸시하는 종교도 있다. 우리 인생은 작은 이익에 탐닉한 나머지 한치앞에 도사리고 있는 자신에게 닥칠 미래의 운명을 전혀 모르는 깜깜한 맹인이다. 그야말로 1급장애자다. 인간은 숙명에 따라 짊어진 정신장애를 앓고 있지만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신체장애자를 멸시하려든다. "숯이 숯검정 나무라는 격"이다.

장애인에 대해 동정적이거나 연민의 시각을 벗고 동등한 시각에서 사물을 판단해 보기로 하자.

역경을 잘 다스려 훌륭한 생애를 살다간 분들을 위인으로 추앙하는데 특히 그가운데 장애인이 많다. 과거 수만년 변함이 없는 단조로운 삶을 살던 인류는 지난 200년동안에 비로소 과학을 진작하여 문명을 이루어 바야흐로 모든 인류는 생활이 편안해지고 더불어 부유함을 맛보게 되었다.

이 모든 발전의 대부분은 "필요"에서 비롯되었고 특히 장애인에 의해 "발명"된 것이 허다하다.

실례로, 정박아로 지목받아 학교에 입학도 못한 토마스 에디슨, 정신박약증세로 자책속에 살던 아이작 뉴턴, 뇌성마비의 스티Ꝼ 호킹, 모두 정상인을 능가했을 뿐 아니라 인류복지에 크게 공헌했다.

"필요"는 "발명"을 낳고, "발명"은 "과학"을 낳고, "과학"은 또 "문명"을 낳았다.

장애인은 정상인도 짐작할 수 없는 생각과 방법으로 그들 나름대로 생활을 영위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 정상인 이상의 지각과 사고방식을 동원해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많이 창출하였다.

신체적 장애, 정신적 장애를 무릅쓰고 월등히 훌륭하게 살다간 장애인이자 위인들을 눈물겹도록 존경하지만 오늘 함께한 장애인에 대해서는 너무 인색한데 이러한 타성은 인간의 모순된 사고의 하나이다. 마땅히 극복되어야 할 전 인류의 큰 과제인 것이다.

장애인고용은 한낱 동정에 머물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아이디어 창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 오히려 경제효과면에서 다투어 고려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에 대한 경영자의 시각도 재정리했으면 한다.

적으나마 뛰어난 아이디어 하나라도 건져야만 세계화에 동참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과거 겉모양만 보고 사람을 선발하던 노동집약적 산업사회의 타성은 버려야 한다. 오늘의 정보화 사회에 임하여 기업경쟁은 아이디어 경쟁이다. 하나의 아이디어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장애인의 참여부터 비로서 아이디어의 창출이 시작된다고 보아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