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사네 이관희 수필모음-


甲한 원숭이


추(醜)한 자는 언제나 추잡(醜雜)한 짓을 하기 마련인가보다.

이차대전이 끝난 일본땅은 흡사 미국식민지를 방불케 했으며 미국정부 역시 일본 열도를 미국에 예속시킬려는 계획을 일찍이 꾸몄었다. 이 계획추진단원의 한사람은 "국화와 칼"의 저자 루드 베네딕트도 포함되었다. 천황을 격하하고 주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준 일도 그 스케줄중의 하낟.

일본이 점령했던 모든 땅은 일부 중국과 소련에 돌려지고 나머지 태평양상에 수없이 널려 있던 섬은 모두 미국에게로 돌아가고 말았으며 맥아더 군사령부는 "일본열도는 미국의 일부이며 장차 미국영토의 부속도서로써 병합, 진주만 피해의 일부라도 변상받아야 한다"라고 계산하였던 것이다.

그러자면 우선 조선반도를 절반으로 나눠 소련과 국경을 삼고 일본열도를 그 다음 방위선으로 획을 그을 심산이였다. 이러한 속셈을 간파한 소련은 반도를 삼키려 한국동란을 일으킨 것도 그 한 예인 것이다.

왜소한 일본인들은 점점 더 왜소해지면서 미국군인들에게 아첨하고 그들에게 허리를 굽혀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구걸하며 미군의 군표를 식민지 화폐로 이용해야만 살안마을 수 있었다.

그들은 봉건국가시대 때 우리나라에 하던 허리굽혀펴기 아첨을 고유한 예절로 비화시키면서 여자들은 정복자의 사타구니밑에서 요불질치고 사내들은 허리를 굽혀가며 전후 목숨붙여 살기에 죽는 시늉을 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지금은 그것을 미덕인양 억지를 쓰지만 사실은 미국이 일본종족을 온순한 식민지 백성으로 길들이고자 허리를 굽히는 동작과 계집이 요분질칠때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면서 그런 행동을 더욱 더 권장하여 훈련시켰던 것이다. 미국은 일본을 자본주의 국가로 키우기 위한 계획을 짜야만 했고 노동조합은 점차 길들여진 늑대를 만들어야만 했다. 왜냐하면 바로 바다건너에 있는 소련과 중국공산당에 의하여 전후 일본이 사회주의로 전향하게 되면 미국의 군사적 방위선마저 무너지기 때문에 미국정부는 전력투구했다. 미국계 다국적 기업이 일본에 상륙하여 일본기없을 키워나가게 했다.

미국은 일본장사꾼에게 기술을 무상으로 가르쳐 주었고 하루속히 길들여진 원숭이가 되기를 바랬다.

한국전쟁의 발발은 이러한 미국의 계획을 더욱 박차를 가하게 했고 일본의 경제는 자본주의 체제로 서서히 물들며 토실토실 살이찌고 있었다. 일본의 노동조합은 기업별로 조직되었으며 형식적인 춘투를 계기로 걁나업평화는 근근히 유지되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표면적으로는 탄압이 없는 가운데 내면적으로 사육되어졌으며 정경유착의 본보기인 특유한 일본식 정치형태를 만들어 놓았다.

사회당과 공산당도 역시 눈치빠르게 들러리서는데 서슴치 않았다. 이 기형적인 일본의 기업과 정치딥단은 미국의 예속계획을 차질나게 하였지만 마침내 미련을 둬온 군국주의(軍國主義)로의 전환을 손쉽게 만든 결과를 낳았다. 어리광질하던 원숭이가 돌연 추한 고릴라로 둔갑질하고 있는 것이다.

고약한 "고이즈미" 그야말로 원숭이같은 " 꾀주머니"가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