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사네 이관희 수필모음-



經濟도 節約해야

듣기 좋은 콧노래도 서너번이며 질력이난다.

만나선 안될 사람을 부득히 만났을 때의 실적 고통 또한 크다.

주머니는 텅비었는데 막다른 골목에서 빗쟁이를 만난 때의 창피스러움,

먹고 싶잖은 음식을 억지로 먹어야 할 때의 곤혹스러움,

정신대에 가기 싫은데 억지로 끌려 가야만 했던 괴로움,

보국대에 가면 죽는 줄 알면서도 피치못해 끌력가야만 하는 통분함,

깔끄러운 최루탄 냄새를 맡을 대 송곳처럼 돋아나는 짜증스러움,

부처님은 이러한 것을 모두 수원통고(讐援通苦)라고 했다.

잠시도 가까이 하기를 혐오하면서 또한 하루속히 끝맺기를 기다리는 것이 또 있다.

경제개발이라는 터널은 너무도 길고 너무도 지루하다 무려 30여 성상이 지났건만 끝이 없다

경제기획은 하나의 응급처방에 불과한 것일뿐 최소한 두어차례정도록 끝나고 사회복지를 도모해야 하는데 자본주의의 상식을 벗어난 경제개발계획은 끝없는 장정(長征)을 염치없이 해 왔다. 분명 그 간의 경제계획은 실패했고 시행착오를 저질렀다고 하면서도 그것을 계속하는 사람들, 경제개발 찬성론자들에 의하여 주물러 지고 또 신경제, 또 신경제하고 있다.

경제개발 때문에 잘살게 된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으로 인한 책임은 지지않으려 한다.

그리하여 경제만을 내세우는 30여년간의 풍토속에서 자란 세대들은 모두 "경제모기"로 둔갑하였고, 도덕은 무너지고 질서는 파괴되었으며, 돈으로 얼굴을 도배질 하였다.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세상으로 찌들어져 가고 경제동물, 경제곤충들이 빨대를 들이밀고 있지만 너무나 오랜기간 취하여 왔으므로 아픔조차 잊어 먹었다.

서울의 하늘에는 별이 없어진지 오래다. 모처럼 산에라도 올라가면

쓰레기더미들이 사방에 마중나와 있다.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나듯 지긋지긋하게 다가오고 대신에 간절히 기다리는 것들은 멀리 멀리 피해 달아난다.

푸른 하늘 밝은 태양을 듬뿍 쪼이며 시냇가 맑은 물에 발을 담궈보고 싶다.

포근한 풀밭에 누어 꽃과 나비가 주고받는 이야기를 엿듣고 싶다.

그리고 "경제를 절약하는 경제정책"이것이 곧 새 정부의 신 경제정책이였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임금을 올리면 물가가 올가가니 여러분! 임금인상을 자제하여 주십시요!"라고 하며

노동자를 모아놓고 어루고 달래던 십여년전의 근로감독하던 시절이 다시금 곤혹스럽게 떠오른다.

또 다시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